“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혹시 요 며칠 사이에 실제처럼 느껴지는, 꿈이 아니었던 것만 같은 꿈을 꾼 경험이 있으신가 해서요.”
“어…? 그걸 어떻게?”
“맙소사…!”
“어떻게 아셨어요? 지금도 기억하려 들면 거의 다 생생히 떠오를 정도의 꿈이었죠. 와, 셀레네 님. 그저 똑똑하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약간 신기 같은 것도 있으신가 봐요.”
그 순간, 복도에서 또다시 발걸음 소리가 울려왔다. 아마도 피타고라스 님이 서재에서 나와 이쪽으로 걸어오시는 모양이었다.
(“안 되겠어요, 셀레네 님! 저는 먼저 저쪽 창문으로 나가볼게요.”)
(“네? 그냥 여기 가만히 계시면 지나가실 것 같은데요?”)
(“여기서 더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아까 지나가신 히파소스 님보다 빨리 집에 들어가 있으려면 서둘러야 하거든요. 셀레네 님은 여기에서 기다리다가 상황을 피하도록 하세요. 죄송합니다. 괜히 저 때문에.”)
(“아니에요. 그보다도. 방금 했던 얘기 나중에 꼭 다시 이어서 하도록 해요. 지금은 어서 뛰어가 보시고요.”)
(“네.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다음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