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주 많은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두뇌는 동시에 많은 것을 추적하지 못합니다.

또한, 당장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은 건너뛰는 경향도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일 자체를 잊는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프로그래밍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항공기 조종사들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으며, 결국 간단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바로 체크리스트(checklist)입니다.

너무 간단한가요? 일단 체크리스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번 따라가 보죠. 아툴 가완디(Atul Gawande)^[40]에 따르면, 1935년 B-17 폭격기에 처음 체크리스트가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B-17은 이전 비행기보다 훨씬 복잡했고, 너무 복잡해서 무기 구매자를 위한 시연 비행에서 추락하여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2명이 사망할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