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체크리스트가 작업하는 사람을 감시하거나 감독하려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를 지원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데 조금 더 편리하도록 만들어졌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체크리스트의 장점은 적절한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지, 증거를 남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마도 가장 강력한 목록은 따로 체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즉, 흔적을 남기지 않아도 되는) 목록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포스트잇, 클립보드, 링바인더 같은 곳에 짧게 적어 둘 수 있겠지요.
체크리스트는 사용자에게 제약을 걸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툴 가완디에게 정보를 제공한 어떤 사람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외과 의사의 수술 체크리스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반드시 손을 씻는다’, ‘팀원 전부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등의 목록은 기술을 향상시키지 않고도 좋은 수술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체크리스트를 사용하면서 얻길 바라는 것입니다.”[40]
조종사와 외과 의사가 체크리스트를 따른다면 우리도 못할 이유가 없겠죠.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실력을 향상시키지 않고도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