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내가 폭포수 환경에서 일한 당시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다. 미디어 기업의 콘텐츠 일정은 대개 빡빡하게 짜여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 제작 일정은 고정되어 있었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각 콘텐츠를 공개해야 했다. 특별 콘텐츠를 늦게 완성하면 그 콘텐츠는 의미가 없었다(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크리스마스 이전이 아닌 이후에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해진 날짜를 기준으로 시간을 역산하며 작업했기 때문에 공개하기 전에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개선할 여유는 없었다. 일회성 공개 전략에 가까웠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우리는 폭포수 방식을 따랐다. 대본을 작성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테스트한 후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공개하고 곧바로 다음 콘텐츠 작업에 착수했다. 이전 단계로 돌아가서 수정하거나 공개한 콘텐츠를 손보는 일은 없었다. 우리는 이미 다음 프로젝트에 착수한 뒤였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폭포수 방법론은 프로젝트의 틀과 목표를 가장 확실하게 설정하지만 그 결과 진행 과정의 유연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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