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공원에 생긴 이러한 길을 선호 경로(desire path)라고 부른다. 보행자들은 자신에게 더 편한 경로로 걷고 싶어 한다. 공터를 가로지르는 대각선 경로를 택해서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위적으로 설계된 경로가 걷기에는 더 쾌적할지 몰라도 더 적은 노력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다는 바람, 이 경우 우회하지 않고 더 적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싶다는 바람에는 어긋난다. 인위적인 경로가 더 아름답고 걷기에 더 쾌적하며 신발에 흙도 덜 묻고 포장이 되어 있어 걷기가 더 수월하며 심지어 보행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설계되었을 수 있다.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들은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잔디밭으로 계속 지나다닌 결과 공원에 자연스러운 길이 생겨났다.

비록 누군가 사람들이 이 경험을 특정 방식으로 하도록 설계했지만 그 디자인은 사용자의 요구와 필요에 맞지 않았고 사람들은 ‘제품’ 내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었다. 우리가 경험을 설계할 수 있다고 해도 사용자와 제품의 사용자 경험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까? 이들이 제품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얼마나 마찰 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UX, 즉 사용자 경험은 길을 걷는 사람들의 경험을 가리킨다. 이들은 제품을 자신의 필요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 반드시 디자이너가 만들어둔 경로를 따를 필요는 없다.

이제 몇 가지 예를 자세히 살펴보며 UX가 무엇인지 더욱 명확하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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