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려면 명확한 절차와 순서를 알려 줘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나와 100m 직 진한 후 우회전해 200m를 가서 좌회전해 50m를 가라’고 구체적으로 명령을 입력해야 합니다. 설령 컴퓨터가 길을 기억하고 있더라도 적어도 ‘저장된 길을 찾아서 그대로 가라’는 명령을 입력해야 컴퓨터는 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은 대부분 직관적으로 답하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컴퓨터는 알아서 할 수 없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인공지능도 이 수준에는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대부분 프로그램은 정확한 명령과 절차를 통해 작동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컴퓨터에 정확하게 명령하기는커녕 자신이 평소에 하는 행동조차 어떠한 절차로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배우며 프로그램이 수행하길 원하는 행동을 명확한 순서와 절차로 설명할 수 있게 꾸준히 연습할 것입니다. 행동의 순서와 절차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 여러분은 ‘프로그래밍 사고력(programming thinking)’, 다른 말로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갖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