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필자 경력 초기에 두 번이나 아키텍트가 “왜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죠? 내가 아키텍트인데!”라며 좌절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은 회의실에서 정말로 뛰쳐나가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이렇게 일하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앞선 사례의 이들은 권한과 책임을 혼동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올바른 접근 방식을 알고 있다 확신했고, 대안을 논의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아키텍트라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그런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고, 그 권한을 행사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죠.

아키텍트는 오히려 자신의 책임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키텍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독특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키텍트 업무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므로, 제안된 변경의 단기적이고 장기적 영향을 누구보다도 잘 평가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마도 아키텍트는 시스템 변경 작업에서 전체적인 기술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팀 내 유일한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앞선 아키텍트들이 자신의 역할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알았다면 해당 논의에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을 것입니다. 아키텍트로서 자신의 권한을 주장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뿐더러 해당 논의에 자신의 통찰력을 보태야 한다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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