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라스와의 만남
I.
“반가워 엘마이온. 내가 바로 피타고라스다.”
“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광은 무슨. 핫핫. 어제 데모스쿠스로부터 너의 발표 내용을 전해 듣고선 아주, 깜짝 놀랐어. 정말 뭐랄까… 근래 발견한 수학 이론 중에선 가히 으뜸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랄까?”
“아휴, 아닙니다. 피타고라스님. 그리 말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그래서 말인데, 엘마이온. 내가 오늘 널 급히 부른 이유는 말이야.”
“네, 피타고라스 님”
“너. 이참에 마테마티코이가 돼 보는 게 어때?”
“네, 네?!”
“핫핫핫. 그리 놀라지 않아도 돼. 수의 조밀성. 그거 네 스승 도움도 없이 온전히 너 스스로 연구한 거라면서?”
“아, 네. 그렇긴 하지만… 고작 이거 하나로 제가 감히 마테마티코이가 되도 괜찮은 건가요?”
“물론이지.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아주 정확하니까. 핫핫. 너처럼 소질 있는 아이는 극히 드물어. 히파소스, 엘마이온을 가까이에서 지도해온 너의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