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마테마티코이로 승격되려면 우리 학파에 연구 내용을 기증해야 한다는 거.”
“네? 기증이요?”
“허어…. 보아하니 정말로 처음 듣는 눈치인 거 같은데? 에이, 히파소스. 어떻게 여태 우리 학파의 기본적인 규율도 알려주지 않은 거야?”
“… 죄송합니다. 엘마이온은 아쿠스마티코이로 입격된 지도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 마테마티코이로의 승격은 먼 얘기일 거라 생각해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에이 뭐, 죄송할 거까지야. 이제 알려주면 된 거지 뭐. 핫핫핫. 아무튼 엘마이온. 시간은 어때? 사흘 정도면 괜찮겠어?”
“아, 네! 사흘이면 충분합니다!”
“좋아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음… 지금 내가 기록 중인 게 빠르면 내일 중으로 완성될 거 같으니까, 엘마이온. 너도 정리가 끝나는 대로 바로 나에게 가져다줘.”
“네!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 제 연구 내용도 저 파피루스에 기록되는 건가요?”
“물론이지. 기록되다마다. 핫핫. 기록될 뿐 아니라 다음 마테마티코이 강연 때는 자료로도 좀 쓸까 하는데?”
“와… 정말 영광입니다. 고작 제가 연구한 내용 따위가….”
“파피루스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이, 아주 열심히 연구하도록 해 봐.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네! 피타고라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