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특사
Ⅰ.
“설아. 일어나렴. 안에 들어가서 자든지.”
“아!”
“하하. 이렇게 깊이 잠들다니. 그간 많이 피곤했나 보네?”
여긴? 설마…!
“오, 오라버니!?”
“다 큰 숙녀가 밖에서 침까지 흘리며 자고. 어이구. 혹 나쁜 놈이라도 와서 덜컥 잡아갔으면 어쩔 뻔했어?”
“이런… 안 돼!”
“응? 뭐가 말이냐? 하하. 우리 예쁜 동생님. 꿈이라도 꾼 모양이구나?”
“유 오라버니! 필기구! 필기구를 좀 얻어다 주실 수 있나요?”
“갑자기 필기구는 왜? 설아. 정신 차리렴. 여긴 꿈속이 아니란다.”
“얼른 기록해야 합니다! 잊으면 안 돼요!”
“이 시각에 어디서 필기구를 구할 수 있겠니. 정 필요하면 내일 내가 병영에서 가져다주마.”
“아… 안 돼. 율리우스 님…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