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설아. 오늘 회의 중에 나왔던 얘기인데, 아마도 조만간 너에게 단독으로 임무가 하나 주어질 것 같아.”

“네? 저에게요?”

“응. 승상께서 내일 조식 전에 너를 회의실로 좀 데려와 달라 하셨어.”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건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짐작되는 건 아마도 오늘 오전에 네가 쓰던 것과 관련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 여쭈어보니 그저 비밀 임무라고만 하시더라.”

“…”

“승상께서 네게 위험한 일을 맡기진 않으실 거라 생각한다만, 이 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더욱 중한 임무들이 네게 주어질지도 모를 일이지. 설이 너는… 그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니?”

승상님이 오라버니에게 그리 말씀하셨다면 아마도 심사숙고해서 내리신 결정일 테지. 드디어 내게도 승상과 촉한의 은혜에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이 기쁘지만, 하필이면 이때라니. 시기가 안 좋긴 하다. 내 지난 삶의 기록을 모두 끝마치려면 앞으로 족히 나흘은 더 걸릴 텐데. 부디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일만은 아니기를.

“네. 마음의 준비는 일찍이 해두었어요. 무슨 일이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힘닿는 대로 열심히 해볼게요.”

“정말 괜찮겠어?”

“올데갈데없는 우리 남매를 거두어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오라버니도 이미 충성을 맹세하고 국가에 헌신하고 계시니, 저 역시 응당 그리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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