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그때 그의 집이 아닌, 알렉산드리아 학교로 찾아갔었더라면 한 번 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작별 인사도 없이 사라진 나를 많이 원망하고 있겠지.
다시 그를 만날 기회가 있을까? 이번 삶이 안 된다면 다음 삶에서라도….
또다시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애써 꾹 참았다. 눈물을 흘릴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적어서 기억을 잃지 않아야 할 테니. 다만, 그동안은 늘 삶의 시간 순서대로만 기억을 적어왔었다면, 이번만큼은 순서를 조금 달리 해봐야겠다.
그가 그랬듯이, 우리가 함께했던 기억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