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님의 친척이시면 우리나라에 살고 계신 분이겠군요!”
승상님은 내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셨다.
“그분은 현재 북해에 은거해 계신다.”
“북해라면… 청주에 있는? 거긴 위나라의 영역이잖아요. 어째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테지. 하지만 그분이 아직 조위의 관직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아마 우리 쪽에서 먼저 접근해오기를 기다리고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나는 설이 네가 그분을 만나 뵙고서 우리나라로 모셔왔으면 한다. 만약 그분을 우리나라로 모셔올 수만 있다면 이 나라의 관리를 교육하는 책임자로서, 또는 그게 아니더라도 교육 자료의 제작자로서 이 나라에 큰 도움이 되어 주실 거야.”
“… 그런 큰일을 왜 제게…?”
승상님은 천천히 의자 등받이에 기대더니 미소를 지으며 답하셨다.
“사실은 나도 영 미심쩍어서 말이지.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경이로운 일일 테지만, 위나라가 여태 그런 분을 등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걸리고…. 무릇 소문이란 과장되거나 아예 허위일 수도 있지 않으냐. 게다가 그분의 나이가…. 더욱더 그런 의심이 커지는구나.”
“그분의 나이가 왜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그분은 너와 비슷한 또래일 거다. 들리는 소문의 거대함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나이지.”
“네? 저와 비슷한 나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