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다만 이 일은 국경을 넘어 위나라로 잠입하는 일이므로 나를 지극히 아끼는 강유 오라버니의 반대가 거셀 것이 뻔했고, 승상님도 이를 염두에 두신 건지 내게 결심이 서면 오라버니를 대동하여 막사로 오라 하셨다.

평소보다 분주해 보이는 병사들을 지나쳐 승상의 막사에 다다르니, 안에서 시끄럽게 설전이 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라버니의 뒤를 따라서 막사 안에 들어서니 제갈 승상의 앞에서 두 장수가 서로를 향해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그 둘의 한가운데서 한숨을 쉬며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승상님은 오라버니를 보시고선 화색을 띠었다.

“오! 강유 왔는가?”

“네, 승상님. 설이도 함께 왔습니다.”

말싸움을 하던 두 장수는 오라버니를 보더니 말을 멈추고 목례를 건넸다. 가볍게 화답하는 오라버니를 따라서 나도 고개를 숙였다.

“자. 위연 그리고 양의. 자네들의 의견은 충분히 알았네. 나도 좀 더 생각해 볼 테니 이만 물러가들 있게나. 지금은 강유와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네.”

아! 저 두 분이 정서대장군 위연과 장사 양의로구나. 평소 원수지간처럼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 말다툼까지 하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두 사람이 씩씩거리며 막사 밖으로 나가자, 오라버니는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승상님. 두 장군이 뭐라고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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