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우. 그 얘기는 조금 이따 하세. 머리가 지끈지끈하구먼. 허허허, 그나저나 둘이 이렇게 같이 온 걸 보니까 설이가 마음을 먹은 게로구나?”
“네, 승상님.”
“승상님. 제 동생 설이가 맡은 일에 관해선 자세히 듣지 못했습니다만, 국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은 전해 들었습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승상님은 짧게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두 장군과의 논쟁 때문인지 평소보다 지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이내 우릴 향해 씩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리 와서 앉게. 이제부터 그에 대한 계획을 상세히 말해주겠네.”
승상님은 커다란 탁자 위에 놓인 오장원 일대의 지도를 가리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