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잡혀선 안 된다. 다행히도 하늘을 보니 해가 막 떠오르고 있었다. 지금 시각이라면 아마도 장안의 성문들은 모두 열렸을 테니, 성문 밖까지 타고 나갈 말만 구하면 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침 여관 정문 쪽에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가 말 위에 앉은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재빨리 길옆에 널브러진 나무 장대 중 하나를 들고서 그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 병사는 갑자기 튀어나온 내 기습공격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복부를 가격당하고서 낙마하였다.
“여자가 저기 있다!”
쿵 하는 소리를 들은 병사들이 일제히 쫓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말에 올라 전속력으로 장안성 동문 쪽으로 달렸다. 이대로 성문을 나가면 된다. 하지만 그때,
“앗!”
지긋지긋한 그 증상이 또다시 날 덮쳤고, 나는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