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가 정규직으로는 첫 회사던데 아직도 재직 중이네요. 어떻게 스태프 엔지니어가 되셨나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스트라이프에 입사했어요. 사실 다른 엔지니어보다 실력이 더디게 늘었죠. 첫 4년 동안은 갓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다른 엔지니어보다도 느렸어요. 제가 코딩을 오래 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저는 2011년에 첫 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었고 스트라이프에는 2013년에 입사했어요), 스트라이프에서의 첫 대형 프로젝트가 기존 프로젝트를 재작성하는 1년 반짜리 프로젝트였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그 프로젝트는 결국 취소됐거든요.
스트라이프가 처음 레벨 제도를 도입했을 때 저는 L2 레벨이었고 회사에 이미 2년 반째 재직 중이었죠. L2 레벨은 보통 대학 졸업 후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 재직한 직원들의 레벨이었어요. 사실 제 동료는 벌써 ‘시니어 엔지니어’ 레벨이었기에 저도 적잖이 실망했었죠. 저는 이미 그 시점에 영향력이 있는 많은 일을 했었고, 새로 제품 엔지니어로 입사하는 엔지니어 대부분을 지도했으며, 장애 처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어요. 여러 영향력 있는 작업에 참여해서 일도 열심히 했어요. 심지어 제 주요 프로젝트는 따로 있었고요. 제가 뭘 더 해야 했을까요? 다른 사람을 돕지 말아야 했을까요?
돌이켜보면 L2 레벨은 직급 체계에서 볼 때 공평한 것이었어요. 저는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좋은 코드를 쓰는 게 다른 사람보다 느렸고 그래서 더 열심히 늦게까지 일했죠. 경험이 부족해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초가 잘 다져지지 않았던 거예요. 제가 참여했던 영향력 있는 업무는 가치가 있었지만 사실 저만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니었어요. 그때의 저는 분명 일 잘하는 L2 레벨 엔지니어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