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 그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매튜는 “이제 당신은 나를 대신하는 겁니다. 내 이름과 위치를 이용해서 일을 밀어붙이고 실행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요.”라고 자주 말하곤 했죠. 하지만 그런 일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그전까지는 제 이름과 평판을 바탕으로 일해왔는데 이제는 부사장인 매튜의 이름과 그 외 모든 것을 등에 업고 일해야 했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힘을 신중하게 활용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결코 남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때로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 사람들이 제가 조직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전략 고문인지 아니면 사람과 그 사람의 경력 개발을 위해 일하는 멘토인지 혼란스러워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특정한 상황에서는 대화 중에 제가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줬습니다. 제가 멘토링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팀을 바꾸는 것이나 심지어 조직이나 회사를 떠나는 것에 대한 조언을 원할 수도 있는데, 그때 제가 어떤 입장에서 조언을 주는지 알고 싶어 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