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개발자로 첫걸음을 시작할 당시 제 영어 실력은 회사 입사 조건인 토익 700점을 겨우 넘긴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왔고, 살면서 딱히 영어를 써야 하는 상황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회사에서 주위에 있는 선배와 동료들을 보니 대부분 저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아예 영어 공부에서 손을 뗀 사람도 있었고, 꾸준히 전화 영어를 하거나 퇴근 후 영어 학원에 다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신입 사원 때부터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짬짬이 영어 공부를 했지만, 바쁜 일정과 야근에 치여 잠깐 하다가 그만두기 일쑤였습니다. 그래도 아예 영어 공부를 손에서 놓지는 않았고, 꾸준히 해 온 결과 지금은 미국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제가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고 13년 동안 만났던 동료 중에는 영어 공부에 꾸준히 투자하여 구글, MS,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하거나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영어 공부를 소홀히 했던 동료들은 여전히 비슷한 근무 환경에서 근속 연수에 비례한 연봉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