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프로세서는 스스로 의미있는 일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떤 특징에 따라 정렬하거나 조건에 부합하는 대상을 찾을 수도 없다. 프로세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제한된 종류의 간단한 일뿐이다. 프로세서가 갖는 모든 ‘지적인’ 힘은 프로세서가 실행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무리 힘이 세다 해도 힘의 방향을 정해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어떤 작업을 프로세서가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단계로 나누는 것은 개발자(developer)의 일이며, 이 일은 레시피를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개발자는 프로세서에게 수행시키려는 작업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기술한다. 그러나 CPU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곧바로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소스 코드를 먼저 CPU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로 번역해야 한다. 이 번역 과정은 컴파일러(compiler)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맡는다. 컴파일러는 번역 결과물로 실행 파일(executable)을 내놓는데, 이 파일은 CPU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계어 명령으로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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