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작은 쇼핑몰이지만 상품 개수가 10만 개 이상인 곳이 있습니다. 현물을 가진 도매업체가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상품 데이터만 대량으로 가져다 판매하는 구매 대행 쇼핑몰이 그렇습니다. 구매 대행 쇼핑몰은 주문이 들어오면 상품 API를 제공해준 도매업체로 재주문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합니다.

이러한 구매 대행 쇼핑몰에서는 재고 표시가 중요합니다. 재고가 있어서 결제했는데 이튿날 품절로 주문이 취소되는 것을 소비자가 질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매 대행과 같은 사업 구조에서 재고 표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API로 상품 데이터를 제공하는 도매업체는 전 세계에 있는 구매 대행 쇼핑몰과 제휴를 맺기도 합니다. 그러한 도매업체는 재고 현황을 하루에 한 번, 많아야 두 번만 갱신합니다.

따라서 구매 대행 쇼핑몰의 백엔드 개발자가 재고를 실시간으로 반영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이행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는 기능을 꼭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애초의 개발 목적을 이루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재고 상황에 따라 상품 발송이 지연되거나 주문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상품 설명서에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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