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그러다 늘 조용조용 말씀하시는 할머니께서 식사 내내 다물고 있던 입을 떼신다. 크고 공격적인 뉴욕 스타일의 목소리가 잠잠해지면서 모두의 눈길이 짧은 노랑머리에 아직도 동유럽 억양이 남아 있는 자그마한 노부인에게 집중된다. “얘야, 너에게는 참한 여자가 필요하다. 화려한 외모는 안 되고, 아주 똑 부러지는 아이여야 해.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교적인 여자여야 잘 살 수 있다. 유머 감각도 있어야 할 거야. 네가 유머 감각이 꽤 있는 아이니까.”

왜 가족들은 할머니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할머니의 말을 존중하는 것일까? 여든여덟 살인 나의 할머니는 식탁에 앉은 다른 누구보다 많은 것을 봐오셨다. 할머니는 많은 결혼생활을 지켜보셨다. 많은 성공한 결혼과 그렇지 못한 결혼을 말이다. 그날 추수감사절 저녁 식탁에 앉은 할머니는 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데이터 안에서 규명할 수 있는 요소–옮긴이)를 갖고 계셨다. 할머니는 곧 빅데이터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데이터 과학’에 관해 가지고 있는 신화를 깨뜨리고 데이터 과학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리고 싶다. 좋든 싫든, 데이터는 우리 모두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그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문은 한 지면 전체를 데이터에 할애하고 있다.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을 전담하는 팀을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많은 데이터를 비축할 줄 아는 곳이라면 신생 기업에도 수천만 달러씩을 내준다. 꼭 회귀분석을 하거나 신뢰구간 계산법을 배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책을 읽는 도중에, 회의실에서, 회사에 도는 소문 속에서 많은 데이터를 접한다.

신간 소식 구독하기
뉴스레터에 가입하시고 이메일로 신간 소식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