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뭐, 혹시 네 서방이라도 보러 가는 거냐?”
“아닙니다, 그런 건. 근데 왜 그쪽은 처음 봤을 때부터 제게 무례하게 말을 놓는 건가요? 저와 그리 나이 차이도 나 보이지 않는데.”
나와 진태는 위나라의 수도인 낙양성의 한 음식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중이다.
“네 나이가 몇인데?”
“열아홉입니다.”
“풋. 한참 어리구먼. 비슷은 무슨.”
“그쪽은 몇 살인데요?”
“크크. 네가 만나러 간다는 사람이 누군지 알려주면 말해주마.”
“됐습니다. 말을 말지요.”
“그렇게 자꾸 안 알려주니까 더 궁금하네? 대체 여자 혼자서 이 험난한 길을 뚫고서 만나러 가야 하는 이가 누굴까?”
나는 숟가락을 식탁에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어차피 난 제갈 승상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온 입장. 더 이상 다른 사람과 교류할 필요는 없어. 게다가 상대가 이 남자라면 더더욱.
“이제부턴 따로 가도록 하죠.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엥? 목적지도 같은데 굳이? 넌 타고 갈 말도 없잖아?”
“그건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