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에피소드 3
유휘는 어떤 사람인가?
유휘(220년~280년 추정)는 고대 중국의 수학자로, 활동 시기는 삼국 시대이며 위나라 사람이라 전해진다.
그의 탄생 추정 연도인 220년은 한이 멸망함과 동시에 위나라가 세워진 해이며, 이듬해에는 촉나라가, 그 이듬해에는 오나라가 세워졌다. 그리고 그의 사망 추정 연도인 280년은 위촉오가 모두 멸망하고 사마염이 삼국을 통일한 해이다.
서양의 아르키메데스나 유클리드와 비견되는 그가 살아생전 조명을 받지 못하고, 그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기록이 전무한 이유는 이런 시대적인 배경 탓이 크다. 예로부터 수학은 중국의 주요 학문 분야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만큼은 당장의 삶조차 불분명했던 대전란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휘에 대한 정보는 오로지 그의 저서들에서만 얻을 수 있다.
유휘의 대표 저서인 구장산술 주註는 흔히 동양 수학사에서 서양의 유클리드 원론에 준하는 수학 서적이라 평가받는다. 다만 이 책이 정식 출간된 263년은 위나라의 촉한멸망전이 벌어졌던 시기였기에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의 구장산술 머리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에 구장산술을 접했으며, 이내 이를 모두 공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