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는 웃었다.
“아뇨. 저도 어렸을 때는 동네 친구들과 십자군 놀이나 하며 놀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돌아다니며 비로소 세계를 바로 보는 눈을 얻은 거죠. 하핫. 부끄럽군요.”
그는 곡물을 걸러낸 맥주를 꿀꺽꿀꺽 들이켰다. 콩, 귀리 등이 섞인 걸쭉한 맥주들만 봐왔는데, 이처럼 맑게 걸러서 개운히 마실 수 있는 맥주는 이 가게가 처음이다.
“취하네요. 알레시오 님! 혹시 제가 문제 하나 내도 되겠습니까?”
“… 안 괜찮대도 내실 테죠?”
“아하하! 예. 그렇습니다. 한번 풀어봐 주십시오. 만약에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사과 꾸러미를 들고 총 3개의 문을 지난다고 해보는 겁니다. 근데 하나의 문을 지날 때마다 문지기한테 가지고 있던 사과의 절반. 거기에 1개를 추가로 더 주는 겁니다. 그렇게 이 사람이 총 3개의 문을 모두 지나서 최종적으로 남은 사과 개수를 세어 보니 1개였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처음에 갖고 있던 사과는 총 몇 개였을 까요?”
뭐지? 나를 시험해 보는 건가? 시험 치고는 딱히 어려운 문제를 낸 것 같진 않은데.
“절반에 1개를 더 준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만약 4개를 갖고 있다면 그 절반인 2개. 거기에 1개를 더해서 총 3개를 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