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일을 끝내고 드디어 맞이하는 저녁 시간, 심심하니까 잠깐 숨 돌리면서 유튜브를 시청하기로 합니다. 앱을 열자마자 흥미로운 영상들이 잔뜩 보입니다. 최근에 시청한 영상과 비슷한 영상들과 구독한 유튜버가 올린 최근 동영상도 뜹니다. 무엇을 볼지 고민하면서 스크롤을 잠시 멈추자 시야에 들어온 영상이 자동 재생됩니다. 자동 재생된 영상을 시청하다 나도 모르게 클릭해서 들어갑니다. 평소에 자주 보던 ‘슈카월드’ 영상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시청했는데, 영상이 끝난다 싶더니 곧바로 동일한 유튜버가 올린 또 다른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됩니다. 최근에 올라왔는데 아직 못 본 또 다른 영상이라 별 생각 없이 쭉 시청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최근 시청했던 동기 부여 관련 채널 ‘EO’에 새로 올라온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한국인 워킹맘의 인터뷰 영상이 뜹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훌쩍 흘러버립니다. 고객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썼음을 깨닫고 깜짝 놀랍니다.

이 모든 것이 프로덕트 매니징입니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서비스 안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머무를 수 있도록 영상을 고르는 어려움을 줄이는 장치를 속속들이 배치하고 있습니다. 탐색 페이지에서 사용자 시선이 멈춘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함으로써 특정 영상을 고르지 않아도 시청할 수 있게 합니다. 어떤 영상을 보겠다고 결심하는 절차 없이 나도 모르게 시청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영상을 고르고 시청까지 끝낸 뒤에는 흥미로운 영상을 추천해 주고 자동 재생되게 합니다. 다음 영상을 고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영상 선택에서 오는 결정의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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