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곧 스스로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만드는 것에 대해 누가 무엇을 정의해야 하는가? 그들은 어떻게 의사 결정을 하는가? 우리가 만드는 프로덕트의 사용성이 충분한지를 그들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많은 팀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되는 사실을 우리 팀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매우 깊이 깨달았다.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덕트가 아니라면 엔지니어팀이 얼마나 훌륭한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저는 지난 커리어 동안 훌륭한 개발자들과 일했습니다. 똑똑하고 헌신적인 동료들이었습니다.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열정적으로 개발 방안을 강구했고 빠른 속도로 개발해서 시장에 론칭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개발 리소스가 있더라도 애초에 세상에 필요 없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다면 캐비어를 가지고 알탕을 끓이는 것과 같습니다. PM은 프로덕트가 길을 잃지 않고 가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처음 쿠팡에 입사했을 때 멘토였으며 지금은 ‘여기어때’의 CPO인 한근수 님이 제게 해 준 조언이 있습니다. “우리 프로덕트가 성공하면 그것은 모든 팀원의 공이죠. 하지만 실패하면 전부 PM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