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또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기획 팀 내에서 정보가 고이고 협업이 단절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다른 팀 의견까지 반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목표 설정과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인풋(input)이 적어지는 것입니다. 비단 기획 과정에서 겪는 아쉬움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디자인과 개발 단계에서는 다른 직무 동료들의 아이디어가 큰 도움이 되고는 하는데, 워터폴 방식은 이 가능성을 100% 활용하지 못합니다.

이 한계를 더 먼저 경험한 실리콘 밸리의 기술 기업들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중심이 된 목적 조직 체제와 애자일 프로세스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여러 직무가 함께 모여서 짧은 사이클로 프로덕트를 개발,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프로덕트 기획(디자인) 단계부터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디자이너 등 전 팀원이 참여해서 함께 프로덕트를 만듭니다.

이런 체제를 국내에서는 쿠팡, 토스를 선두로 여러 스타트업이 도입했고, PM의 오너십을 더욱 강조하여 미니-CEO 역할을 부여하면서 프로덕트 오너(PO)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직군 이름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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