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토스가 PO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PO가 유명해졌지만 국제 기준과는 조금 다르고, 본래 의도와 다르게 유행처럼 쓰는 경향도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도 PO 직무가 있지만, 백로그를 관리하고 스크럼을 주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더 전체적인 관점에서 프로덕트에서 큰 그림을 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이에 따라 쿠팡은 2022년 국제 기준에 맞추어 프로덕트 오너(PO)라는 직군 이름을 프로덕트 매니저(PM)로 변경했습니다.
그렇다면 PO나 PM이라는 동일한 직군 이름을 쓰는 경우에는 항상 동일한 역할을 지칭하는 것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PO라는 이름이 히트를 치면서 목적 조직 체제와 애자일, PO 오너십을 도입하지 않은 회사들도 PO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생겼고, 목적 조직 체제와 애자일 프로세스를 받아들인 회사인데도 과거부터 사용하던 서비스 기획자라는 이름을 쓰는 곳도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사용하는 포지션 이름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직무 이름뿐만 아니라 회사의 구성, 업무 프로세스, 직무 권한을 알아야만 기대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단계라면 인사 팀에 질문하거나, 가능하다면 내부 지인을 통해 기대 역할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역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