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MVP는 거창하게 자동차를 바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단 어떻게든 이동에 도움을 주는 수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납작한 판과 동그란 바퀴 두 개를 만들어 이어 붙여서 간단하게 보드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죠. 이 보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하게 해 줄 수는 없을지라도 강남역에서 역삼역까지 빠르게 이동하게 해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이런 조그만 개선만으로도 매일 강남역과 역삼역을 지나가면서 시간을 줄이고 싶었던 고객에게는 도움이 되고요. 이렇게 개발하고 나면 고객에게서 만족했다는 칭찬과 함께 더 빠르고 편하면서 안전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동시에 받을 것입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드를 좀 더 안전하고 운전하기 쉽게 개선해서 킥보드와 자전거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보드, 킥보드, 자전거를 거쳐 오토바이, 결국에는 자동차까지 프로덕트를 발전시키는 것이 MVP를 활용한 애자일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MVP는 실제 판매 대상 제품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제품 콘셉트의 핵심을 보여 주는 것으로도 가능합니다. 클라우드 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 드롭박스(Dropbox)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