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렇군요. 디자이너분들과 소통할 때 이 점을 꼭 염두해야겠네요. 그러면 혜민 님의 좋았던 협업 경험과 어려웠던 협업 경험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가장 성공적이었던 협업 경험을 들려 주실 수 있을까요?
A PM이 문제 정의부터 배경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프로젝트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개발의 제한 상황, 목표, 가설까지 논리적으로 정리된 기획서 덕분에 프로젝트 배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프로젝트 중간에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죠. 요구 사항이 변경되면 빠르게 공유하고,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주어 일정에도 무리가 없었어요. 이런 프로젝트를 마치면 정말 잘 협업했다는 뿌듯함을 느껴요.
Q 그럼 반대로 어려웠던 협업 경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PM이 일방적인 방향만 요구했던 경험이 가장 힘들었어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잖아요? 디자이너 역할은 고객을 깊이 이해해서 더 나은 사용성 개선을 이끌어 내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 부분은 간과하고 PM이 요구한 스펙대로만 디자인하라고 할 때 큰 어려움을 겪었죠. 그래서 사내에서 간단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내부 의견을 모아 프로토타입을 이용해서 차이를 보여 주며 설득한 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