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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로그래머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과정은 각 시대별 인기 있었던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금지된 행성(Forbidden Planet)>(1956)에 나온 로비(Robby)라는 로봇은 영국의 집사 같은 하인 역할을 합니다. 영화에서는 로봇 그 자체가 일종의 캐릭터로서 부각됩니다. 하지만 이 로봇의 코드를 미친 과학자가 작성했다는 사실은 거의 부각되지 않습니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1965)에 나온 로봇도 비슷합니다. 실제로는 스미스 박사가 프로그래밍했지만 로봇은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즉, 로봇 스스로 일종의 자체적인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HAL 9000이라는 인공지능 컴퓨터 역시 영화의 핵심 캐릭터입니다. 프로그래머인 찬드라 박사는 영화에서 HAL 9000이 정지하면서 그 유명한 노래 ‘데이지 벨’을 부를 때 딱 한 번 언급되었을 뿐이죠.

이런 패턴은 <콜로서스: 포빈 프로젝트>(1970)에서도 계속 반복됩니다. 여기에서도 슈퍼 컴퓨터는 인간을 지배하는 주요 캐릭터로 나오고, 프로그래머는 결국 컴퓨터 노예가 되는 무력한 희생자로 묘사됩니다.

영화 <조니 5 파괴 작전(Short Circuit)>(1986)에서도 로봇이 주요 캐릭터로 나옵니다. 하지만 정작 이 로봇을 개발한 프로그래머는 서툴고 남들에게 잘 속는 어리석은 캐릭터로 등장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