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영화 <워 게임>(1983)에서는 프로그래머 인식이 전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인 조슈아(WOPR로도 부름)가 주인공이지만, 특정 상황을 해결해 주는 프로그래머도 등장합니다. 다만 이 프로그래머 역시도 이 영화의 진정한 영웅으로 등장하는 십대 소년의 조력자 역할에 머물 뿐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쥬라기 공원>(1993)에서 시작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컴퓨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일종의 캐릭터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쥬라기 공원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데니스 네드리는 비록 악당이지만 이 영화의 주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처럼 프로그래머 인식은 시대에 따라 변했습니다. 2014년 8월 저는 스톡홀름에 있는 모장(Mojang)에서 프로그래머들에게 강연을 했습니다. 참고로 모장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강연이 끝난 후 울타리를 친 멋진 비어 가든에서 사람들과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때 12세 정도 되는 소년이 달려와서 우리 중 한 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젭(Jeb)인가요?” 긴 빨간 머리에 안경을 쓴 옌스 베리엔스텐4이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년에게 사인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프로그래머들은 이제 청소년의 영웅이 되었고, 그들은 우리처럼 되고 싶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