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배비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우 영리한 메커니즘을 고안합니다. 올림이 발생하면 즉시 전달하지 않고, 기계 작동 주기 중 특정 시점에 하나씩 순차적으로 전달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올림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는 각 바퀴에 연결된 작은 레버로, 이 레버는 ‘올림 있음’ 또는 ‘올림 없음’이라는 두 가지 상태 중 하나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다음 일련의 막대들이 각 레버 상태를 확인하고 해당 레버가 ‘올림 있음’ 상태일 경우 그 위 자릿수 바퀴에 1을 더하는 방식으로 올림을 전달합니다. 이 막대들은 마치 나선형 계단처럼 배열되어 있어 그 덕분에 올림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말로 놀라울 만큼 정교하고 기발한 설계였습니다.
이를 보면 배비지는 분명히 프로그래머입니다. 비록 그가 작성한 프로그램은 레버와 톱니바퀴, 기어, 크랭크로 이루어진 물리적인 형태였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가 만든 기계는 일련의 연속적인 덧셈 과정을 정교하게 수행하는 작지만 아름다운 절차를 처리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