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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 연구소

유럽에서 전쟁의 기운이 고조되던 시기, 존 폰 노이만은 탄도학(ballistics)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이전 전쟁에서는 포탄의 궤적을 계산하는 일이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중력과 공기 저항만 고려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30년대 후반의 강력한 신형 포들은 포탄을 더욱 높은 고도까지 쏘아 올릴 수 있었고, 그 고도에서는 공기가 훨씬 희박했습니다. 이로 인해 포탄의 궤적은 단순한 물리 공식만으로는 계산하기 어려웠고, 정밀한 근사치를 구하려면 막대한 양의 계산이 필요했습니다.

탄도학뿐만 아니라 고폭탄(high-explosive bombs)과 포탄(shells)이 만들어 내는 폭발 충격파를 계산하는 일도 마찬가지로 막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들 역시 고도의 복잡한 물리적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정밀한 시뮬레이션 없이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탄도 연구소(Ballistics Research Lab, BRL)가 설립됩니다. 초기에는 찰스 배비지가 사용했던 방식과 비슷하게 수많은 여성 ‘컴퓨터(계산자)’가 탁상용 계산기를 들고 방 안에 모여 끝없이 덧셈과 곱셈을 수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