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앨러모스: 맨해튼 프로젝트
1943년 7월, 여전히 영국에 머물고 있던 폰 노이만은 긴급한 편지를 한 통 받습니다. 그 편지에는 “우리는 당신의 도움이 절박하게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고, 서명자는 바로 J. 로버트 오펜하이머(J. Robert Oppenheimer)였습니다.
사실 폰 노이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폭발 충격파에 관한 연구를 통해 맨해튼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공중 폭발이 지면 폭발보다 더 파괴적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최적의 폭발 고도를 계산하는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폰 노이만은 9월에 로스앨러모스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합니다. 오펜하이머가 보낸 ‘절박한 도움 요청’은 플루토늄 폭압형(implosion) 무기의 이론적 설계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성형 작약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폰 노이만은 플루토늄 중심을 쐐기 모양의 폭약으로 둘러싸고 충격파를 안쪽으로 집중시키는 방식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