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노이만의 원자 폭탄 관련 연구도 중요했지만, 미 육군과 해군은 그가 수행한 충격파 및 탄도학 연구가 원자 폭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덕분에 폰 노이만은 로스앨러모스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특별한 특권을 누릴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그 누구보다도 미국 정부의 컴퓨팅 환경을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내폭 장치를 모델링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계산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폰 노이만은 IBM에서 펀치 카드 계산기34를 열 대 구입합니다. 이 장치들은 플러그판(plugboard)을 이용해서 프로그래밍되었으며 카드의 어떤 필드를 사용할지, 그 필드에 어떤 연산을 수행할지, 결과를 어디에 저장(펀치)할지를 지정할 수 있었습니다.
플루토늄 폭탄 내부 입자들의 초기 위치가 적힌 카드 1,000장이 담긴 덱(deck)을 상상해 봅시다. 그 덱을 계산기에 넣어 결과가 적힌 새로운 카드 1,000장을 만들고, 다시 그 덱을 다음 계산기에 넣고, 또 그다음 계산기에 넣고…… 이렇게 계속 반복합니다. 이 작업은 하루 24시간, 주 6일 동안 몇 주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