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도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진행한 많은 데이터 분석 작업은 ‘처리하고 그려 보며 이해한다’는 이 책에서 제시한 순서를 지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변형하고 시각화하고 모델링하고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1장에서 언급한 데이터 분석 과정을 모두 체험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데이터 분석 과정의 거의 대부분을 포함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책처럼 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쳐 명쾌한 답을 도출할 때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고민하고 실험하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 데이터 분석입니다. 이것으로 알게 된 사실 혹은 방향성을 우리는 인사이트(insight)라고 합니다. 데이터 분석가는 인사이트를 얻고자 계속해서 데이터를 다룹니다.
이 책 마지막에서야 고백하지만, 사실 데이터 분석은 쉽지 않습니다. IT,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통계, 커뮤니케이션 방법까지 모든 개념적이고 기술적인 요소가 하나로 합쳐 있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 데이터 분석입니다. 쉽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책은 정말 겉핥기식으로 기본만 나열하고, 또 어떤 책은 불친절하게 어려운 공식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의 전 과정을 담되, ‘가장 쉽게 핵심만’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엮었습니다. 어떤 독자들은 조금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워도 좋습니다. 이 책 내용을 어렴풋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이미 한 단계 성장한 것입니다. 마지막 실습 장의 ‘김아루’ 과장 역시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자기 업무에 맞추어 계속 학습하고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김힘찬 부장이 말한 대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르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학습하고 분석하다 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맛있는 요리하기 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은 체득한 요리법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리를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소양을 갖추었습니다. 멋진 데이터 셰프가 될 소양을 갖추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이 데이터 분석의 레시피 가이드가 되어, 여러분이 성장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수고했습니다. 미래의 데이터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