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과거에는 내가 짠 코드를 다른 사람이 검토했습니다. 코드를 작성한 사람이 의도를 설명하고, 검토자가 그 의도대로 구현되었는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AI가 짠 코드를 내가 검토해야 합니다. 그런데 AI는 의도를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코드만 던져 줄 뿐 왜 이렇게 짰는지, 어떤 전제를 깔고 있는지를 결코 먼저 말해 주지 않습니다. 사실 AI는 코드 구현의 큰 맥락을 함께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그 설명을 읽어 보는 개발자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결과, 코드와 의도 사이의 연결 고리가 끊어졌습니다. 사람이 짠 코드라면 왜 이렇게 구현했는지를 물을 수 있습니다. 설계 문서가 없더라도 커밋 메시지나 대화를 통해 맥락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가 만든 코드는 다릅니다. 질문하지 않으면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질문을 하더라도 그 설명이 실제 코드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는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러 차례 수정이 반복된 코드에서는, AI 스스로도 처음의 판단 근거를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