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돌이켜 보면 다시 개발팀으로 가기로 한 그때의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결심이었다. 개발팀으로 돌아가는 것이 잘 하는 결정인지 몇 주에 걸쳐 고민했다. 큰 회사의 아키텍트로서의 장점들, 고참으로서의 인정(새파란 신입 개발자가 아키텍트인 경우는 없다), 권한(개발자들에게 일하는 방식을 지시할 수 있다), 우월감(보통 개발자들에 비해서...), 조직 내에서의 노출(고위급 관리자들을 상대할 일이 많다), 커리어 개발, 더 넓은 업무 범위(큰 그림을 보는 역할)와 같은 것들을 버리는 대신에 개발의 즐거움을 얻는 것이 나에게 정말 좋은 것인지 판단해야 했다. 아키텍트로서의 업무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매일같이 다이어그램을 그리는 것은 신물이 났고, 장기적인 예측과 계획은 시간 앞에 허망하게 빗나갈 때가 많았다. 나는 개발의 즐거움을 선택하기로 했다. 매일 코드를 작성하는 일은 행복이었다. 그때 이후로,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 할 일이 하고 싶어 기대되는 일만 하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다.

이런 결정은 커리어를 완전히, 영원히 바꿔 놓을 수 있다. 아키텍처 팀에 남아서 계속 코딩을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기가 꽤 어려웠을 것이다. 코딩에서 손을 뗀 기간이 길면 길수록 다시 손에 익히기가 어려워진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것은 아키텍트가 좋은지, 개발자가 좋은지의 문제가 아니다. 사실 아키텍처 팀에서 그 당시 내가 하던 일들이 아키텍트로서 해야 할 제대로 된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리하면 커리어 패스를 정할 때는 내가 열정이 있는 것, 진정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아키텍트든, 개발자든, 테스터든, 비즈니스 분석가든, 관리자든 상관없다. 모든 역할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이 장에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숙련된 고참은 무엇인지, 21세기에 와서 개발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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