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자•피고용자 관계
고용자•피고용자 관계는 창조적인 업무에서 잘못된 모델이다. 한쪽에는 고용자와 피고용자가 서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법률적인 책임과 권리를 계약서로 약속한 계약 관계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고객과 프로페셔널의 관계가 있다. 산업혁명기에 매우 인기 있었던 상명하복(上命下服) 형태의 관리 방법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대다수의 노동자가 사전에 정해진 고정된 형태의 반복 업무일 때 장점이 있다. 창조적인 노동 형태에서는 잘 동작하지 않는다. 상명하복 관리 방법은 소프트웨어 프로페셔널의 의욕을 크게 꺾어 버리고 기업을 대단히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형태의 관리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재능있는 소프트웨어 프로페셔널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테고 이미 보유한 인재들마저 점점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반대의 측면도 있다. 그저 시키는 대로만 일하고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개발자는 프로페셔널 개발자가 아니다. 그러한 개발자는 공장 노동자와 다를 바 없다. 프로페셔널로 인정받고 싶다면 프로답게 행동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프로페셔널은 여러 업무 중에서도 비즈니스에 기여하고, 해결책에 옵션을 제공하고, 우리가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의 기술, 품질, 구현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장인과 고객의 관계는 그 계약 형태가 어떻든 생산적인 동반자 관계로 보아야 한다.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컨설턴트든, 아웃소싱된 회사의 개발자이든 소프트웨어 프로페셔널로서 고객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는 달라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