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나는 이 책에서 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마법과 혼란이 내재된 어둠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기 때문에 모든 코드를 직접 손으로 짤 것이다. 내 손으로 직접 짜 봐야 각 코드 줄을 이해하고 두 인터프리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책은 어디까지나 ‘실 세계’와는 제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의 코딩 스타일이 항상 유지보수 가능한(maintainable) 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최선의 방법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내가 private이나 글로벌 변수 선언을 빼먹는 무신경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여러분을 더 중요한 코드에 집중시키고자 그런 것이니 이해하기 바란다. 코드에서 중요하지 않은 문자는 없지만, 이 책의 너비는 여러분의 IDE만큼 충분하지 않다.

코드에 주석은 많이 안 달았다. 몇 줄의 코드 앞뒤로 자세히 설명하는 단락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책을 쓸 때에 주석은 생략해도 무방하다. 뭐, 아니면 나보다 //를 조금 더 많이 사용하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다시 말하지만, 이 책에는 모든 코드 줄이 포함되어 있고 각 줄이 의미하는 바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하지만 인터프리터를 컴파일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장치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본인이 즐겨 쓰는 IDE에서 프로젝트를 생성하거나 makefile을 이용해 코드를 실행하면 된다. 이런 도구 사용법은 금세 낡은 내용이 되기 십상이다. 나는 이 책이 싸구려 샴페인이 아니라 XO 브랜디처럼 잘 숙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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