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나는 언어를 구현하는 다양한 루트를 마치 등산하는 것처럼 그려보았다. 프로그램은 맨 아래에서, 말 그대로 문자열로만 이루어진 원시(raw, 있는 그대로) 소스 텍스트부터 작성하기 시작한다. 각 단계마다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시맨틱(semantic, 작성자가 컴퓨터에게 시키려는 일의 의미)이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하이레벨 표현(high-level representation)으로 변환한다.

언젠가 정상에 오르면 사용자 프로그램을 굽어볼 수 있고 그 코드의 의미가 한눈에 들어오게 되리라.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 반대편으로 하산할 차례다. 가장 하이레벨의 표현에서 보다 로우레벨(low-level, 저수준)의 모습으로 변환하면서 실제로 CPU가 하는 일에 한 걸음씩 점점 다가간다.

 

지금부터 이 코스의 각 지점과 명소들을 하나씩 밟아보자. 여러분과 나의 여행은 사용자의 소스 코드에 있는 원시 텍스트의 좌측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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