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PRETER 3.10 표준 라이브러리
거의 다 끝났다. 이제 ‘코어(core)’ 또는 ‘표준(standard)’ 라이브러리만 남았다. 표준 라이브러리는 인터프리터에 직접 구현된 기능 집합으로, 사용자는 이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코드를 작성한다.
이 부분이 록스에서 가장 암울하다. 록스의 표준 라이브러리는 미니멀리즘(minimalism, 최소주의)을 넘어 노골적인 니힐리즘(nihilism, 허무주의)에 가까울 정도다.16 이 책에 수록된 예제 코드는 그저 잘 실행되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지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내장 print 문도 미리 준비한 것이다.
나중에 최적화에 손을 댈 즈음, 벤치마크를 작성해서 코드의 실행 시간을 측정할 생각이다. 얼마나 걸렸는지 추적하려면 프로그램 시작 이후 경과한 시간(초)을 리턴하는 내장 함수 clock()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뭐 있더라...? 음, 이게 전부다. 민망하다.
만약 여러분이 록스를 실제로 유용하게 쓰일 만한 언어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록스 언어에 살을 붙이는 것이다. 문자열 조작(string manipulation), 삼각 함수(trigonometric function), 파일 입출력(file I/O), 네트워킹(networking), 그리고 사용자의 입력을 읽어 들이는 등등. 하지만 이 책에 이런 기능은 필요하지 않고, 설령 기능을 추가한다 해도 그리 흥미로운 내용을 가르칠 게 없으니 과감히 생략하겠다.
걱정 말라, 언어 자체만으로도 워낙 흥미진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넘기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