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애자일의 배경이 되는 기본 원칙이 잊혀졌다. 기술적 탁월함보다 절차가 더 중요해졌다. 애자일의 모든 절차들에는 기술적 탁월함이 전제되어 있다. 관리자들이나 역량이 부족한 애자일 코치들은 기술적 수준이 개선되어야 함을 자주 무시한다. 애자일 전환은 주로 절차, 동기부여와 권한이양, 관료주의와 낭비의 제거, 우선순위, 업무의 가시화, 그리고 정보의 흐름에 집중한다. 이러한 것들은 실재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들로 제대로 개선된다면 기업의 역량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그대로 두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자일이나 린(lean) 커뮤니티에는 도요타의 사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요타가 절차를 개선해서 낭비(또는 재고)를 줄이고, 중간 제품(WIP)이 넘쳐나는 것을 막는 등 얼마나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는지 이야기한다. 일부 애자일 코치와 컨설팅 업체들은 정보에 어두운 어리숙한 고객(기업)에게 이러한 도요타의 성공 사례를 팔기도 한다.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동차가 도로에서 운행되거나, 이미 팔린 자동차에 문짝을 하나 더 달아 달라고 하거나, 엔진을 앞에서 뒤로 옮겨달라고 공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은 없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도요타 사례를 이야기할 때 “생산된 자동차의 품질이 나쁘다면?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너무 허술해서 한 달에 한 번씩 수리를 해야 한다면?”과 같은 상황은 거의 고려되지 않는다. 도요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절차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품질에 이미 충분한 역량과 그를 뒷받침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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