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동반자 관계가 될 준비가 안 된 고객
생산적 동반자 관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기업들이 있다. 이런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공장 라인의 한 단계 정도로 보고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성이 낮은 업무로 여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공장 라인의 육체 노동자와 동일시하여, 그저 ‘더 똑똑한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 것으로 취급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러한 기업들 중 일부는 그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값싼 개발자를 고용하는 데 집중한다. 기술적 배경이 없는 관리자가 이러한 값싼 개발자들을 시시콜콜 아주 세세하게 관리한다.
소프트웨어 장인이 이런 마인드의 기업에서 일하려면 매우 고통스럽다. 우리가 도울 수 있도록 고객이 마음을 열어주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지 보여줌으로써 상황을 반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업들이 좋은 개발자를 바라듯이, 소프트웨어 장인도 일하기 좋은 기업을 원한다. 도움을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 에너지와 건강을 쏟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객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노력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같이 일할 고객 또는 고용주를 선별하는 능력도 소프트웨어 장인에게 꼭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장인의 가치나 역량에 관심이 없는 고객을 위해 열심히 일해봤자 공허함만 커질 뿐이다.
소프트웨어 장인이 스스로의 평판을 닦고 커리어를 완성해 나가는 데는 고객을 선별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파트너십은 본디 쌍방향이다. 양쪽이 모두 동반자 관계로서 참여할 때만 파트너십이 존재한다. 고객과의 관계가 동반자 관계와 거리가 멀고 나의 커리어에 부정적이라고 느낀다면 다른 고객을 찾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