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시즈: 트라이브스(Starsiege: Tribes)는 1998년 말에 출시된 SF 장르 FPS다. 빠른 템포의 전투와 당시 기준으로 대규모 접속 인원을 지원하여 발매와 더불어 호평받은 바 있다. 최대 128명까지 접속 가능한 게임 모드를 제공하여 랜이나 인터넷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당시 기술로 이 인원을 수용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는데, 단적인 예로 대부분 플레이어가 인터넷을 전화 접속으로 하던 시절이다. 전화 접속용 모뎀의 속도는 기껏해야 56.6kbps밖에 되지 않았는데, 트라이브스는 심지어 28.8kbps 모뎀을 가진 유저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끔찍하게 느린 속도가 아닐 수 없다. 또 한가지 전화 연결에 있어 애로 사항은 레이턴시가 높다는, 즉 응답 지연이 크다는 것으로, 수백 밀리초대 레이턴시면 양호한 편일 지경이었다.

지금에 와서 이 게임처럼 낮은 대역폭에 최적화하여 네트워크 모델을 설계한 게임을 다루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겠지만, 트라이브스를 만드는 데 사용된 네트워크 모델은 여전히 상당 부분 유용하다. 그러므로 이 절에서는 트라이브스의 네트워킹 모델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프론메이어(Frohnmayer)와 기프트(Gift)가 쓴 논문을 이 장 마지막의 1.6 더 읽을거리 절에서 찾아 읽어보면 유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