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개발자들은 개별 유닛을 하나하나 동기화하는 대신 플레이어가 입력한 명령을 동기화하기로 했다. 얼핏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설계상 결정이다. RTS 프로게이머라 하더라도 분당 300회 이상의 명령을 내리기는 어렵다.⁹ 다시 말해 아무리 극단적인 경우라도 게임 시스템이 플레이어마다 초당 몇 회 정도의 명령만 전송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수백 유닛의 정보를 보내는 것보단 대역폭 관리가 훨씬 수월한 분량이 된다. 그렇지만 유닛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보내지 않으므로 모든 플레이어의 게임 인스턴스는 명령을 받으면 그 명령대로, 스스로 게임 시뮬레이션을 진행해야 한다. 게임 인스턴스마다 시뮬레이션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게 되므로 각 인스턴스를 다른 인스턴스와 정확히 동기화할 수 있는지가 극도로 중요해진다. 결정론적 락스텝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과제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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