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각 계층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계층마다 다양한 프로토콜(protocol)이 있어 그중 하나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개중엔 TCP/IP처럼 오래된 것도 있고 또 어떤 건 최근 새로 발명된 것도 있다. 객체 지향 개념에 익숙하다면 계층을 인터페이스라 여기고, 각 프로토콜이나 프로토콜 집합은 그 인터페이스를 구체화한 구현물이라 생각해도 좋다. 계층 하나의 구현 방식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추상화하여 그 윗단에서 볼 필요 없도록 감춰두는 것이 이상적일 터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앞으로 이 장 내내 각 계층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가장 널리 이용되는 일반적인 프로토콜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 그림 2-3 게임 개발 관점에서 나눈 TCP/IP 계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