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목적지 서브넷 주소 0.0.0.0/0은 기본 주소(default address)라 하는데, 모든 IP가 이 서브넷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호스트 R이 패킷을 받았는데 그 대상 주소가 1열부터 3열까지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경우라도, 마지막의 기본 주소에는 항상 대응된다. 그러면 그 패킷은 새로 장착한 NIC를 거쳐 ISP의 게이트웨이로 전달되며, 거기서 다른 여러 게이트웨이를 잇는 경로를 거쳐, 패킷이 원래 의도한 목적지에 언젠가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호스트 A1과 B1에도 인터넷 패킷을 호스트 R로 전달하게끔 기본 주소를 새 항목으로 추가해 두었는데, 이렇게 하면 이들 호스트가 보내는 인터넷용 패킷을 호스트 R을 거쳐 ISP로 라우팅할 수 있다.

게이트웨이가 패킷을 받아 전달할 때마다, IPv4 헤더의 TTL 필드 값이 하나씩 차감된다. TTL 값이 0이 되면, 패킷이 어디에 체류 중이었건 상관없이 마지막으로 차감했던 호스트의 IP 모듈이 패킷을 폐기한다. 혹시 반복 순환되도록 라우팅된 경로가 있을지 모르니, 이렇게 해야 패킷이 인터넷을 영원히 떠돌아다니는 걸 방지할 수 있다. TTL 값을 변경하면 헤더 체크섬도 다시 계산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호스트가 패킷을 처리하고 전달하는 데 약간의 지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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